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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타임스 기자 webmaster@jhtimes.net
"대학 강단에는 서지 않고 창작에만 전념하겠습니다." 문필과 행동으로 불의에 맞서온 전남대 송기숙(65.국문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퇴임했다. 송교수는 1978년 교육민주화 선언 사건으로 구속돼 해직당했으며 5.18민중항쟁 당시 수습위원으로 활동하며 항쟁의 한 가운데 섰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해직과 그는 지식인의 삶을 온 몸으로 살면서도 소설가의 본분을 잊지 않고 (자랏골의 비가), (암태도), (녹두장군)(전 12권), (개는 왜 짖는가), (오월의 미소) 등 암울한 시대 현실을 역사적 시각에서 풀어낸 50여 편의 대작을 펴냈다. 퇴임식을 앞두고 지난 달 28일 캐나다로 떠났던 송교수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 퇴임 심경을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형식 위주에 흐르는 퇴임식이 부담스러워 참석하지 않고 싶다"며 "퇴임하기까지 도와주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지난 6월 마지막 강의를 마친 뒤 '퇴임식을 열어주겠다'는 지인들에게 "서로 편하게 떠나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며 완곡하게 거절해 왔다. 지난 14년동안 단 한 시간도 휴강하지 않았던 송교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며 되레 정년을 기다리기도 했다. 술을 좋아하고 소탈한 그는 역사적 긴장에서 벗어나 농촌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 등 무겁지 않는 주제의 단편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시인 고은은 송교수를 "광주는 그가 있어 광주였다/ 아무리 바람찬 세월이 지나도/ 그가 있어 광주의 밤이었다"고 노래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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