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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찬 기자 chan8172@hanmail.net
전라남도가 공모한 남도여행 체험사례에 응모한 30여명의 작품중 장흥호도박물관을 소재로 한 작품이 20여점이나 됐다고 합니다. 아래 글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인순씨가 장흥 호도박물관을 와서 보고 느낀점을 장흥타임스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셨습니다. 제출자: 崔 仁 順 생년월일: 1946.8.23 주소: 서울 강동 구천호3동 564번지 성원아파트 101-109호 우편번호: 134-023 호도박물관 여행 체험사례 ★사랑 깊은 소리에 감사를~★ '사랑 깊은 소리'에 감사를∼ 우리는 누구나 진정하고 신실한 '인생역전'을 꿈꾸며 그 꿈을 안고 자신을 가꾸어 나가라고 다음 세대를 향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가르침의 모습을 전라남도 장흥군의 체험기행에서 발견하게 되어 깊은 감동을 받아 부족한 글이지만 올려봅니다. 저는 교사출신의 할머니로 수년간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이냐 하면 서울이라는 곳이 워낙 복잡 다단하고 답답하며 척박한 곳도 많은 다면의 얼굴을 가진 곳이라 소외된 아이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 관계로 유독 양친이 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 중에는 양친 모두 맹인이나 24시간 장사를 하며 일터에서 일을 해야 하는 특수 여건의 아이들만을 돌보며 방학을 이용하여 부모들이 해 주지 못하는 기행체험 학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알차고 실질적인 체험이 되게 하기 위하여 복잡한 곳을 피하고 고생스러워도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마다 많이 가는 곳을 피하여 아이들 자신이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 기행체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올 8월에도 여러 곳을 물색 중 전라남도 지역을 택하고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곳을 찾았습니다. 바로 장흥 지역으로 '귀족호도 박물관'이었습니다. 먼저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세련되지는 못하였으나 때묻지 않은 특이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연락을 하니 자연체험 학습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박물관 내의 모든 경비는 무료로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관장님의 말씀에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과 기타 주변의 길 안내를 자세히 말씀하시며 친히 열차와 모든 일정을 이메일로 보내 주시고 어떤 학습이 이루어 질 것까지도 마치 관장님 자신께서 꿈에 부풀어 계신 듯이 자세한 안내를 수 차례 하시며 오히려 저에게 전남 장흥을 선택하신 점에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하면서도 그 정직함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8월 5일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다음날 새벽 4시30분에 나주역에 도착하니 박물관에서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저도 처음가보는 곳이라 생소했는데 그 새벽에 저희들을 태우시고 장흥군 용산면 남포 바다로 향하여 가시며 어둠 속에서도 산 하나하나, 들과 마을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새벽 동이 터 오르며 구름사이로 보이는 햇님은 저희들에게 금년에 유난히도 많던 비까지도 피해갔답니다. 동해와 달리 남해에서 보는 새벽바다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구심을 주어 관장님께 많은 질문들을 하며 새벽길에 오르는 어부 부부들과 득량만의 통통배까지도 신기하게만 보였답니다. 장흥 인근에는 보성 다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다시 남포에서 수문포 해수욕장 바닷가를 경유하며 '보성다원'으로 향할 때는 길가의 풍경들과 맑은 아침공기가 저희들에게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 손짓하며 부르고 또 부르며 반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쯤 복잡한 동해의 인산인해의 물결이 얼마나 숨 막힐까? 이렇게 아름다운 곳들을 놓아두고.....' 하는 생각이 푸르른 산과 들을 지나며 저절로 생각나게 해 주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고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유명한 '보성 다원'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다원'의 이른 아침은 그자체가 꿈속 같았습니다. 안개 낀 다원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붙어 있던 서울의 매연이 다 씻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원의 모습 그 자체로 '깊은 사랑의 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저희들이 다시 진짜 목적지인 '귀족호도 박물관'에 08 : 30분에 도착했을 때는 햇빛이 '쨍쨍∼'아침햇살을 받으며 돌 식탁, 돌 의자에 자연 재료만으로 마련된 아침 식사가 너무도 감동을 주는 사랑 깊은 마음의 음식물이었습니다. 그것도 관장님의 사모님과 세 딸이 함께 준비하시며 저희를 반겨 주시는데 그때까지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 후 연못가 잔디에서 뛰어 놀며 신기한 여러 가지를 관찰하고 서로 잡은 곤충을 가지고 의문과 질문 관찰을 하며 좋아했습니다. "이게 이름이 뭐니? 저건 또 뭐야?" 하며 묻고 대답하는 아이들은 분명히 천성에서 살고 있는 천진함이었습니다. 그 도 그럴 것이 서울에서는 보지 못하고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아이들이었으니까요. 자! 이제는 관장님의 '자연체험학습'이 시작되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김재원 관장님의 아주 훌륭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무조건 박물관 안으로 데리고 가지 않으시고 등나무 그늘에 앉아 귀족호도와 기타 호도 종류의 여러 가지를 자세히 가르쳐 주시며 아이들을 통솔하시는데 놀라웠습니다. 처음 듣는 내용에 아이들의 질문은 무척 많았지만 일일이 답변하시며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농촌을 향한 꿈을 가르쳐 주시는 관장님의 눈물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여러 가지 나무를 연구하시며 가꾸고 계시는 곳들을 실제로 체험을 시키며 설명해 주시는데 오랜 시간에도 아이들은 아주 열심히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밭에서 나는 먹거리들을 아이들로 직접 따게 하여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하시는 그 모습이 저는 사진을 찍어 담으며 진한 감동으로 다시없는 진정한 감사의 감동이 계속 되게 해주셨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체험의 점심식탁을 직접 차린 아이들은 밥맛이 꿀맛이었습니다. 또한 넓은 잔디와 연못가에서 직접구어 먹는 고기는 아이들로도 형용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 되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귀족호도 박물관'을 하나하나 설명 해 주시기 시작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관장님 모습은 박물관 자체가 자기의 분신임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전시되어있는 품목들이 모두 비교 분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왜 자신이 이런 길을 걷고 계시며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들에게 우리의 농촌과 강산을 가르친 다는 것이 목숨과 같이 중요하다는 그의 절규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부모들이 해 줄 수 없는 여건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이번처럼 보람을 느낀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도 혼신을 다 하여 '우리들의 것' 즉 우리나라의 것들을 소중히 가르치고 계신지 그 모습을 보고서는 감동이 되지 않을 사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접목 삽목도 배우고 분재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도 배우며 각기 다른 나무들의 성질과 상태까지도 아주 자세히 가르쳐주시며 실제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식물들을 모두 심고 꺾꽂이하여 놓았습니다. 이렇게 박물관 체험학습을 훌륭히 마친 후에는 아이들이 딴 옥수수를 삶아 주시고 김밥도 많이 싸주셨습니다. 아쉽고 더 뛰어 놀고 싶은 마음을 남겨둔 채 나주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림사'에도 들렸는데 워낙 역사가 깊은데다가 깊은 산중에 있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보림사로 가는 도중에도 수몰지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아울러 앞으로 전라남도와 장흥군이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는 설명까지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워서 그동안 각박하고 환경오염으로 얼룩진 서울을 떠나 이렇게 아름답고 정겨운 '사랑 깊은 소리'를 찾아 올 수 있다는 사실 앞에 우리나라의 희망을 보았으며 결국 우리는 좌절이나 나태함을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없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소리 없이 헌신하는 '사랑 깊은 소리'의 실천자를 찾은 것이 얼마나 아이들과 저에게 값진 보람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임을 가슴 뿌듯이 새기며 계속 되는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나주역에 도착하여 다시 밤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그 이튿날부터 아이들이 다시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분명한 기행체험 학습 결과가 있겠습니까? 너무 감사했습니다. 더구나 며칠 전 아이들이 꺾꽂이하여 놓고 온 '시계 꽃나무'들을 일일이 포장하여 2달 후 보내 주셔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잘 키워 보겠다는 아이들의 각오를 보면서 '아!∼' 이것이 바로 나라사랑의 올바른 민주 시민을 길러주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교육인 것을 깊이 느끼며 전라남도 지사님과 장흥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아니 그 보다 더한 농림부장관. 대통령님에 이르시기까지 이 아름다운 사랑 깊은 소리를 실천하고 있는 작고도 큰 박물관의 아름다운 실천자를 알아주시기를 소망하며 아이들의 체험스크랩들은 심사하신 후 '귀족호도 박물관'으로 보내져 영구히 전시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전라도에 관하여 별로 관심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번 체험 기행을 통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얻고 받았기에 이 아름다운 전라남도와 장흥군의 사랑 깊은 소리와 마음을 부족한 글로나마 알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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