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고향인 전남 장흥군 유치면의 마을 가옥과 시골사람들의 표정을렌즈에 담아온 향토사진작가 마동욱(40)씨가 '아 물에 잠길 내 고 향-탐진댐으로 수몰되는 유치마을'이란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
10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법련사 불일미술관.
전시회 첫날인 4일 오후4시에는 같은 제목의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함께 갖는다.
"내년부터 물막이공사가 시작돼 댐이 완공되면 8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 유치면 일대 80%가 물에 잠겨 사라집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댐건설에 따르는 실향민, 생태계파괴 등의 문제점들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논의됐으면 합니다.".
소설가 한승원씨등 장흥이 고향인 문인, 언론인들의 글이 실린 이번 사진집에는 탐진강변의 수려한 풍광과 수몰지역의 문화재, 또 수몰민의 애환을 담은 영상이 8백여 컷의 컬러사진으로 수록돼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마씨는 최근 1년동안은 가족이 있는 서울을 떠나 장흥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유치면 일대의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았다고 말했다.
마씨는 "인근 가지산 국사봉은 고로쇠나무의 자생지이며 또 천연기념물인수달이 뛰노는 탐진강 상류를 끼고 있는 유치면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셈"이라며 "장흥은 60년대부터 전국적인 개발사업의 열풍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낙후돼 오히려 옛모습이 고스란히 보전된 곳이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씨는 이번 서울전시회에 이어 11월 23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도 사진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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