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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타임스 기자 webmaster@jhtimes.net
정적 영상미와 진솔한 인간내면 묘사로 박수를 받았던 KBS '신TV문학관'이 4번째 작품을 내놓는다. 1월 중순 방송 예정인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오은희 극본·김충길 연출)는 수몰지구 에 얽힌 사람들 이야기다. 사진관을 하는 주인공 마동욱(김명곤)의 눈을 통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자와 남아있는 자들 사이 아픔을 그린다.'번데기' '동숭동연가' '사랑은 비를 타고'같은 뮤지컬 극본을 썼던 극작가 오은희씨의 TV 데뷔작이다. 그는 송기숙씨 소설 '당제'와 김용택 시인의 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서울 변두리에 사진관을 차린 동욱이 고향 지동마을 수몰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선친 묘를 이장하려는 그는 고향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좋진 않다. 6·25때 몹쓸 짓을 하고 쫓겨난 아버지에 대한 인상때문이다. 아버지가 한번도 그를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도 나쁜 추억의 한 편린이다. 하지만 큰아버지는 이제서야 아버지의 아픔을 들려준다. 어린 동욱에게 폐병을 옮길까봐 그를 멀리 했다고 말해준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동욱은 총총히 고향을 떠난다. 동욱이 떠나도 큰아버지는 끝까지 고향을 지키려 한다. 말은 않지만 광주항쟁때 행방불명된 외아들이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에 잠겨 꼭대기만 보이는 집에 부표를 띄워 놓고 고향 마을을 맴돈다. 오은희씨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자연에 대한 인간회귀본능을 다루고 싶었다"며 "내용보다는 영상에 초점을 맞춰 아스라한 시어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을 맡은 장기오 부주간도 "산업화사회에서 황폐해 가는 심성에 초점을 맞춰 매우 서정적인 드라마로 꾸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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