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장흥군이 경기대학 등에 용역을 발주해 추진한 '장흥비전2010'은 장흥군의 대표적인 관광자로 수문-장재지구(용곡,수문, 사촌, 장재도)을 제시했다. 즉 수문-장재지구를 장흥의 거점관광지,장흥읍권을 부거점 관광지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용역의 결과는. 민선 3기가 출범되면서 설정한 '푸른 장흥' 건설이라는 모토와 함께 민선 3기의 핵심사업으로 설정한 '생약초랜드' 사업추진이 주요 근거가 되었지만, 사실상 수문권은 그 이전부터 장흥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잠재력을 가진 입지였다.
수문-장재지구는 장흥의 연안 중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장을 가진 곳일뿐만 아니라 해안풍광이 수려한 장재도, 전국의 서남해안에서 갯벌보존지구 및 수산자원 보존지구로 지정될 만큼 바다생태계가 우수한 수문연안과 여다지 갯펄, 보성군이 탐낼 만한 삼비산 등 무한한 잠재적인 관광자원을 가진 곳이 바로 수문-장재권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문권의 자원이 비로소 표적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 해 초 민선 3기의 장흥군이 역점사업으로 구상한 사자산 일대의 생약초랜드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장흥군은 안양면 비동마을 뒤 넓은 야산을 중심으로 야심찬 '생약초랜드'사업 추진을 게획했는데,
이 계획안에는 바로 인근 해안인 수문권의 레저 휴양지와 연계한 플랜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는 수문리와 수락리 사이에 골프장을 조성, 사자산 생역초랜드와 연계된 수문권역을 레저휴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지 매입의 난제와 부딪쳐 골프장 조성계획이 무산되면서 수문권의 관광 개발도 무산되는듯 싶었다. 그러나 지난해 장흥군이 추진한 '2010' 에서도 수문권의 잠재적인 가치는 인정되어 장차 장흥 관광의 주요거점지로서 제시되기에 이르게 된다.
당시 용역팀은, 수문-장재지구를 포함, 천관산일대, 보림사, 등 30여곳을 평가대상으로 선정하고 입지성, 접근겅, 연계성, 자원상, 환경성, 제약성, 개발용이성, 추진가능성등 객관적인 1,2차 평가를 실시해, 최종 수먼-장재지구를 장흥의 거점 관광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안양면은 북부의 생약초랜드사업과 함께 남부의 수문권이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선정되므로서 일약 장흥의 관광메카로 급 부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더욱 생약초랜드사업은 올들어 전남도가 2008년까지 5년 동안 무려 6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는 한방산업에 포함되므로써 더욱 탄력을 받게된다. 즉 전남도는올해부터 약용작물 재배·연구에서부터 신약 개발, 장수타운 건립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로 '한방산업 메카'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무안에 약용식물 재배시험장, 나주시에는 약용식물의 효능 분석, 임상 연구, 신약개발을 담당할 특성화센터와 한방과학산업단지, 화순군에는 약재 집하장과 원부자재 가공공장 등을 갖춘 약용식물 유통·물 류센터를 조성하고 장흥군에는 약용식물원과 주말농장, 약초 목욕탕 등으로 구성된 생약초(약용식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 여기서 장흥군의 생약초 사업은 다른 곳과 달리 주말 농장, 약초목용탕 등 관광적인 측면이 강하다.
장흥군의 이러한 생약초 사업은 또 지난 2월 27일, 산업자원부와 IBS(대통령 인수위원회 다면 평가기관)가 후원하고, 산업정책연구원등이 후원한 '대한민국 지방정부 산업정책'의 '관련 및 지원산업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이로써 장흥군의 생약초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아로서 향후 중앙정부로부터 정당한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전남도와 정부의 지원사업으로서 본격 추진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게 되었다.
수문권의 개발은 2010 용역팀에 의하면, 총 911억6천 7백만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 사업이어서 사실상 중앙이나 전남도의 지원없이 실현되기 어려운 개발사업이었다.(국비는 32억, 지방비 32억). 더구나 민자가 8백억인데, 민자투입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어서, 2010이 제시한 수문-장재지구 개발은 자칫 허상으로 그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장흥군이 지난 2월 농림부가 시행한 '2004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수문권을 한 권역으로 묶어 응모한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이 최종 선정, 중앙으로부터 70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확보하는 또 한 번의 쾌거를 올리게 된다.
이 수문권 종합개발은 '2010'이 제시한 개발전략을 기본으로. 개발대상을 수문-용곡마을과 사촌리-장재도에서 인근의 율산과 수락마을까지 확대하고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개발전략으로 전환하여 수문권 일대를 포함하고 있다.
권역별 개발계획을 보면, 율산은 현재 밤나무가 많으며 바다(여다지)와 인접해 있고, 소설가 한승원씨의 서실 해산토굴이 있는 점을 고려 문학과 갯벌의 만남, 약초욕탕, 종합관광안내소를 개발하고 사촌(장재도)은 수려한 해안경관과 황금어장을 고려 생약초·허브공원·해양레져타운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문·용곡은 해수욕장과 연계한 민박촌을 조성할 계획이며 , 수락마을은 삼비산을 활용 녹색체험마을과 생약초 허브 재배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흥군은 이러한 수문권 종합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금 70억원 외에도 지방비 70억원, 융자 20억원, 민자 130억원등 총 220억원을 추가로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안양 북부의 생액초 랜드 조성에 이은 남부의 허브농업 건강휴양촌개발에 대한 민선 3기 군정의 의지를 가늠케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여가서 우리는 수문권-장재도 개발과 관련해서, 다음의 몇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 지역개발에 있어서 주민들의 참여 의욕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수문권 농촌마을 종합개발이라는 대역사를 장흥군이 따낸 데는 해당 주민들의 몫이 매우 컸다고 한다. 조재환 안양면장의 말에 의하면, 이번 농촌마을종합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열정이 결정적으로 큰 동인이 돼 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평가단 교수들이 현지 시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확인되어 높은 점수를 얻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조면장에 의하면 ①주민들과 향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종려나무 거리 ②율산리 한승원씨의 해산토굴, 사후에 군에 기부 채납하겠다는 의사표명 ③여다지 땅 주인김 모씨의 1000평 기부 채납 ④수문 도로밑 민가, 마을에서 수용해 장흥군에 민박촌으로 기부 채납 등 이번 사업을 따낸 데 있어 많은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지역주민들의 개발에 대한 의지와 동참이 결정적으로 큰 점수를 받게 되었고, 여기에다 수문, 여다지, 장재도 등 개발 대상지의 수려한 해안경관 등 잠재적인 투자여건이 뒷받침되어 이번 공모사업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으며 선정된 것이라는 게 조재환 면장의 설명이었다.
지역개발 추진의 경우 어디서건 개발주체 측과 주민들과의 마찰이 장애 요인으로 등장되고 있음이 작금의 현실이다. 도로 하나 뚫는데 지역민들의 민원으로 예정도로에서 우회하거나 보상비 갈등으로 중도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은 것 적잖다. 우리 군에서도 그런 경우는 많다.
타산지적(他山之石)일까. 한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관광 일주도로는 수문 -용곡을 거치지 못하고 율산리에 신촌, 수락마을 앞을 경유해서 보성으로 뚫리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행히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 제안서와 결의서를 접수하고 여러 사람들이 개발부지를 희사하고 건물들을 기부 채납하기로 하면서 그 어려운 사업을 따낸 결과를 얻었다.
우리는 여기서 작은 것을 희생하므로 더 큰 것을 얻는다는, 작은 것을 버림으로 더 큰 것을 얻는다는 사소취대(捨小取大)의 교훈을 새삼 깨닫게 된다.
둘째. 이번에 수문권 개발에 장흥군에서 200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마 이것은 2010에서 제사한 수문-장재지구의 거점관광지로서의 개발 의욕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장흥군의 수문-장재지구 개발에서 2010 에서도 지적되지 않은 여지지와 삼비산 개발도 이번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삼비산은 수락 뒷산에 있는 봉화대 복원은 보성군과 함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등산로 정비문제를 비롯 장수리 쪽에 주자창 및 편의시설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 여다지 개펄개발도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 1996년 환경부는 대표적인 서남해안의 13개 개펄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었다. 당시 환경부는 "전남 장흥 득량만 개펄과 전북 고창 곰소만은 극히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1997년, 전남 장흥군 득량만 개펄을 전북 고창군 곰소만·해남군 화원반도·순천시 순천만 등 4곳의 개펄과 함께 '개펄보존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환경부는 또 1998년 2월 3일에,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연안양식장을 비롯 영광군 염산면 하사리 하구염습지, 해남군 산이면 간척지,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해안염습지 등 서안해안의 대표적인 개펄 4곳을 대상으로 96년 3월부터 97년 10월까지 환경요인, 생물상과 그 분포, 습지 정화능력 등을 조사를 한 결과, "이들 서남해안 개펄의 정화능력이 영국의 개펄보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문연안과 여다지갯펄은 이처럼 바다 생태계가 우수한 개펄로서 가치를 지닌다. 세계 최대의 개펄을 보유 중인 독일같은 나라는 이미 15년 전에 간척을 포기하고 3개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개펄 생태를 관광자원화함으로써 이 중 한곳에서 연 1조2천억 이상의 관광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해양관광시대를 맞아 개펄은 귀중한 관광자원으로 급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마침 수문-장재지구가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소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한한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닌 여다지 갯펄의 개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개펄의 경우, 난개발이나 무계획적인 개발로 생태계 보존을 위협받으면 안되는 만큼 기왕에 계획적으로 보존을 전제로한 개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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