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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타임스 기자 webmaster@jhtimes.net
전남 장흥에서 때 아닌 국토의 남쪽을 정하는 방위 논란이 일고 있다. 장흥군은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 일대가 ‘정남진’이라는 국립 지리원의 해석에 따라 이곳에 대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이 서울 광화문에서 파발마가 정동쪽으로 내달으면 닿는 나루터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인 만큼 장흥의 정남진 역시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남쪽에 해당되는 바닷가와 맞닿은 곳이라는 설명이다. 또 정남진 개발은 봄의 길목에 있는 장흥에서 광화문을 거쳐 일직선상에 있는 북녘의 중강진까지 꽃소식이 이어지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장흥군은 올해 2억원을 들여 ‘정남진 표지석’을 설치하고 서울 광화문과 정남진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에 300평 규모의 기념 소공원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정남진 일대에 3800억여원을 들여 21㎞의 드라이브 코스와 마라톤 코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주말농장 산람욕장 등 농촌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남포∼장재도를 잇는 연륙교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특히 장흥군은 앞으로 각종 특산품 관광명소 등에 ‘정남진’을 고유명칭으로 사용하고 해돋이·해넘이 등 각종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인근 용산면 상발리 남포마을 주민들이 “지명은 위도나 경도를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옛 유래에서 찾아야 한다”며 “정남진은 남포마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군의원 백광준(53)씨는 “정남쪽에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용산면이 1940년 이전에는 ‘남하면’이었고 그 이전에는 ‘남남면’이었다”며 “지명을 정하는 근거나 기준이 없는 만큼 유래 등을 따져 볼 때 남포가 바로 정남진이다”고 주장했다. 남포마을 이장 김승애(53·여)씨는 “남포가 남쪽에 있는 포구라는 뜻으로 정남진에 해당된다”며 “소등섬 할머니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영화 ‘축제’가 촬영될 정도로 아름다운 포구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전국적인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남포마을을 정남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의원 백씨를 비롯한 이곳 주민들은 이미 지난 1월초 150여종의 정남진 상표등록을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인터넷 사이트 구축 위한 도메인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주민들은 또 지난 2월 5일 달맞이 행사를 갖고 마을 이름을 ‘정남진’으로 선포했고 마을 앞 해안도로변에 ‘정남진 표지석’을 세웠다. 주민들은 이같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시위를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동경 126°59′)과 용산면 상발리 남포마을(동경 127°)은 경도상으로 1′(1.8㎞) 정도 차이 나지만 해안선 거리로는 5㎞ 정도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장흥군은 지난 2월 20일 읍·면 대표자 회의에서 이미 사금마을 일대에 대한 정남진 개발계획을 확정했기 때문에 남포마을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외지인들이 쉽게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게 반드시 지리적 개념에 따라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좌표인 신동리에 정남진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상일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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