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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에 놓인 쇠똥구리가 장흥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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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멸종되다시피한 쇠똥구리 수백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이 장흥에서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장흥의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야사모)은 장흥 관내지역을 탐사하던 중 장흥군 용산면 부용산 자락의 운주리 목장에서 쇠똥구리 성충 4마리(암컷3, 수컷1마리)를 발견, 채집하여 보호사육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야사모’에 따르면, 발육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환경의 적응이 워낙 민감해 오늘 27일
다시 현장으로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사모 한 관계자는 "쇠똥의 밑을 들쳐보니 세 마리의 쇠똥구리가 부지런히 소똥을
땅 밑으로 운반 중이었다"면서 "지금은 작지만 7,8월이 되면 쇠똥구리가 똥을 모아 굴리고
누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근에는 수백마리의 어린 쇠똥구리가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부용산 기슭 ‘부용꽃자락’이라는 야생화 농장에서도 제주도서만
서식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뿔쇠똥구리가 발견된 바 있다.
몇 년전만 해도 목장이나 시골 우사 근처 어디에서 흔하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멸종되다시피한 쇠똥구리가 집단으로 수백마리가 발견되기란 극히 드문 일이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쇠똥구리는 초지의 쇠똥 분해력이 뛰어나, 얼마 전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에 의해 목장 초지의 쇠똥을 토양으로 환원하는 자생능력이 높은 환경지킴이로 선발되어, 대량사육개발대상이 되고 있는 곤충이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땅 밑으로 운반함으로써 쇠똥을 발생원으로 하는 파리의 발생을 억제하며, 땅 속으로 운반하는 통로를 뚫어 벽에 쇠똥을 바르므로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물리성을 개선시킨다고 한다. 또한, 쇠똥과 함께 배설된 가축내부기생충을 방제함과 동시에 쇠똥구리가 활동한 쇠똥의 토양에는 식물체의 생장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고.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쇠똥구리류는 현재 뿔쇠똥구리를 포함하여 19종인데, 목초지에서는 농약사용이나 항생제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굴리는 종은 거의 멸종하였고, 대형종에 속하는 뿔쇠똥구리 및 애기뿔쇠똥구리도 육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제주도에서만 그 분포를 찾아볼 수 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4월 6일 '야사모'는 운주리 농장에서 제주도서 서식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뿔쇠똥구리가 발견되어 신기하게 여겼으나 금번에 확실하게 쇠똥구리의 집단서식처를 발견한 셈인데, 이같은 사실은 크게 오염되지 않은 장흥의 생태계를 말해 주고 있음과 다름이 없어
장흥의 다른 지역에서도 더 많은 쇠똥구리가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야사모’는 운주마을 주민과 공동으로 오는 4월 27일, 마을입구 진입로 주변에 해바라기와 옥수수 등을 식재하여 체험꺼리와 미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 운주리는 장흥군에서 지난 4월 12일 ‘녹색 농촌 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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