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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산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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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벌을 향해 울부짖는 사자 형상으로 일컬어지는 사자산(666m)은 제암산(778.5m), 억불산(518m)과 더불어 장흥 삼산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장흥읍쪽 봉이 사자머리 같다 하여 사자두봉, 정상은 남릉과 더불어 꼬리 부분이라 하여 사자 미봉으로 불리고 있다.
하늘을 우러르는 사자의 모습과 같다 하여 사자앙천형의 산, 또는 장흥읍을 지키는 스핑크스 같은 형상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사자산은 일제 때 장흥에 살던 일본인들은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후지산' 이라 부르기도 했다 한다.
장흥벌에 우뚝 솟구친 사자산은 철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이면 파릇한 기운이 스며들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산등성이가 짙푸른 초원으로 덮히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가, 가을철 산등성이에 억새가 날리면 먹이를 향해 질주하는 맹수와 같은 느낌을 주는 등 철마다 색다른 인상을 준다.
사자두봉에서 사자미봉까지 이어지는 약 2km 능선은 부드러움과 거친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능선 남사면의 기암절벽은 설악산의 어느 암릉에 뒤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면서도 힘찬 자연미를 보여준다. 주능선 중간께의 안부와 능선 남쪽 사면은 장흥 뿐 아니라 전국의 활공인들에게 잘 알려진 활공장이다.
사자산 산행은 단순한 편이다. 산행기점은 장흥읍 기산리로, 사자두봉을 올라선 다음 사자미봉을 거쳐 간재로 내려섰다가 임도를 타고 금대리 신기 마을로 내려서거나, 또는 정상에서 남릉을 타고 월계저수지로 내려선다. 사자두봉에서 정상쪽으로 가다 왼쪽 길로 내려서면 제암산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간재 갈림길을 만난다.
준족들의 경우 삼비산과 일림산을 거쳐 용추폭포로 내려서거나, 혹은 계속 능선을 따라 한치까지 뽑기도 한다. 호남 정맥은 한치 직전 아미봉(418m)에서 북릉을 따라 895번 지방도로로 내려선 다음 평지나 다름없는 농촌 마을인 삼수 마을을 거쳐 차밭으로 이름난 활성산(455.2m)으로 이어진다.
기산리 산행기점은 18번 국도 상의 미륵등으로, 장흥읍에서 해창쪽으로 향하다 살짝 올라서는 고갯마루다. 미륵등에서 사자두봉을 향해 마을길로 들어서면 동산안교회에 이어 전나무숲길이 나오고, 표고재배사를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구친 사자두봉이 보인다.
이후 임도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공원묘지나 간재 등산로와 만나고, 오른쪽 길은 사자산 남사면의 활공장으로 이어진다. 사자두봉으로 오르려면 정상을 바라보면서 초원지대로 난 산길을 따른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르다 사자두봉을 향해 치고 올라도 큰 차이는 없다.
93년에 이어 98년에 일어난 산불로 나무들이 몽땅 타버린 뒤 형성된 초원지대를 가로지르며 오르다보면 키를 넘는 억새숲(초원)에 이어 너덜지대에 닿는다. 사자의 왼쪽 눈에 해당한다는 곳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면서 오르면 사자 두봉 서쪽 안부로 이어지는 산길이 눈에 들어온다. 낙석이 심한 구간이니 조심해야 한다.
장흥벌이 한눈에 드는 망바위를 거쳐 가파른 산길을 타고 사자두봉 정상에만 오르면 이후 능선은 곧고 완만하게 뻗고, 산길도 뚜렷하다. 사자두봉은 노을 촬영 명소로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북쪽으로 곰재산을 거쳐 웅장한 기세로 치솟은 제암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고, 장흥벌을 내려다보는 멋도 일품이다.
장흥읍은 제암산~사자산 능선과 수인산, 억불산에 둘러싸인 채 탐진강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을이다.
사자두봉에서 30분 거리에 솟아 있는 사자미봉으로 향하는 사이 사자산은 더욱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능선 남사면은 육중한 사자 허리를 연상케 하고, 사자미봉에서 월계저수지로 뻗어내린 남릉은 사자 꼬리처럼 느껴진다. 간재로 이어지는 능선 사면 또한 그야말로 기름진 사자의 엉덩이를 보는 듯하다.
능선 중간쯤에 위치한 활공장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공원묘지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선다. 정상인 사자미봉에서 하산은 두 방향으로 할 수 있다. 남릉은 월계저수지로 이어져 기산리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지만, 길이 험하기 때문에 노약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월계저수지로 내려서면 당암리 월암 마을을 거쳐 18번 국도로 이어진다. 남릉을 따르다
왼쪽(동쪽) 급경사 바위골로 이어지는 길은 호남정맥 종주로로, 삼비산을 거쳐 삼수 마을이나 한치로 이어진다.
하산로로는 남릉보다는 북릉을 타고 간재를 거쳐 제암산 임도를 타고 기산리로 내려서는 길이 잘 알려져 있다. 북릉을 타고 10여 분 내려서면 간재 고갯마루. 여기서 능선을 계속 따르면 철쭉군락지인 곰재산으로 이어지고, 왼쪽 길을 따르면 임도로 내려선다. 공원묘지로 이어지는 임도는 중간 중간 물줄기를 따르는 지름길이 나 있다.
기산 마을 기점 산행은 3시간 정도면 마칠 수 있다.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하도록 한다.
# 억새초원, 철쭉평원 맛보며 등정하면 제맛
보통 사자산은 제암산과 연결하거나 최근에는 삼비산까지 연결해 종주등정을 주로 하지만,그보다는 작은 사자봉에서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억새초원을 만끽하며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는 게 좋은 산행 방법이다. 사자가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듯해 사자앙천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져 가족산행에도 좋다.
사자산 산행의 들머리는 안양면 기산리 기산마을이나 삼산리 월림마을, 금산리 신기마을이다. 최근에는 웅치면 대산리에 제암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 휴양림에서 곰재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이 접근이 쉬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사자의 갈기능선'을 즐길 계획이라면 삼산리 월림마을을 기점으로 삼는 게 좋다. 월림마을에서 작은 사자봉까지는 능선 중간까지 임도가 뚫려 있으며 1시간 10분 정도면 작은 사자봉에 오를 수 있기때문이다.
작은 사자봉에서 사자산까지는 사자의 등줄기를 타고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운 초원의 능선이다. 가을이면 이 능선의 우측 산사면에 억새가 만발해 한껏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작은 사자봉에서 사자산 정상은 40분 거리다. 정상은 초원지대로 북쪽으로 제암산, 남쪽으로 천관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이때의 하산은 북쪽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가다 곰재에서 신기마을로 내려서거나 정상에서 남동쪽의 안양면 운흥리 월례농장으로 내려서도 된다. 시간 여유가 있고 산행을 더 즐기고 싶다면 제암산 능선을 따르다가 곰재에서 신기마을로 하산하는 게 좋다. 특히 철쭉이 만발한 봄철이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교통
서울~장흥=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8:50 우등, 15:40 우등, 16:50 일반) 출발하는 장흥행 금호고속(02-530-6211) 이용. 장흥에서 서울행은 09:00, 10:00, 16:00 출발. 약 5시간 소요.
광주~장흥=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 ARS)에서 30~40분 간격(05:00~22:05)으로 운행하는 장흥행 직행, 직통버스 이용. 1시간40분 소요.
목포~장흥=공용버스터미널(061-276-1400~1)에서 40분 간격(06:40~19:40)으로 운행하는 여수행 직행버스 이용.
부산~장흥=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ARS)에서 1일 9회(06:30~15:20) 출발하는 보성, 장흥 경유 목포행 고속버스 이용.
순천~장흥=시외버스공용정류장(061-744-8877)에서 1일 28회(06:23~19:30) 운행하는 보성, 장흥 경유 직행버스 이용.
장흥~기산리 미륵등=공용터미널(061-863-0636)에서 1일 25회(05:00~20:00) 운행하는 안양 수문, 수락, 전일행 군내버스 이용.
장흥~신기=공용터미널(061-863-0636)에서 1일 6회(07:00, 09:00, 10:50, 13:30, 16:00, 18:40) 운행하는 신기행 군내버스 이용. 신기에서 장흥행 막차는 19:00.
*숙박
장흥읍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장흥관광호텔(061-864-7777), 그랜드파크모텔(863-0042), 한솔모텔(862-8336), 샛별모텔(863-6788), 유텔장(862-8000), 대성장(863-5898), 목련장(862-7270), 탐진각(863-5566). 안양면 수문 해수욕장 일원에는 민박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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