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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장의 특산 명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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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상찬 |
2008-11-11 12:13:57 조회: 3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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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문화> 16 -특집2 향토사조명-, 장흥문화원, 1994, 88쪽-95쪽
우리 고장의 특산 명물
김상찬
‘매생이 국이 생각난다’ - 500년전 기록에 등장하는 장흥 매산이
생석화(굴)와 가늘게 썬 소고기를 함께 넣어 참기름을 쳐 맛을 돋구어 후루룩 마시듯이 먹었던 매생이국,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차가우면 차가운대로 뱃속을 확 풀어주었던 감칠맛, 겨울철이면 늘 밥상에 오른다.
이 ‘매생이’가 500년 전부터 장흥 토산물로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초기인 1481년(성종 12)에 왕명으로 만든 <동국여지승람>이란 책이 있다. 뒤에 보충하여 1530년(중종 25)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이 간행되었다. 이 책은 오늘날 같으면 종합문화역사지리지라고 부를 만하다. 각 고을별로 연혁과 유적․인물․토산물․산천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장흥도호부 토산조에 '莓山'이란 기록이 나온다.
‘국제화’ 세계화‘를 외쳐대지만 WTO 출번에 따라 촌구석의 농어민들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젖어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농어민 후계자로 지정받아 관엽식물을 재배하였다가 수입개방과 맞물려 적잖은 손실을 보고나서, 그 대체작물로 영지버섯을 재배한지도 여러 해가 되었다. 그러나 해가 갈 수록 희망은 줄어드는 느낌이다. 주변에서는 ‘전업’을 권유하기도 한다.
한없는 무력감에만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무엇인가 활로를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매생이 못지 않은 우리 고장의 토산 명물을 상품화 한다면 좋을 듯 싶다. 그러면 먼저 어떤 것이 우리 고장에서 생산되었던가를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장흥문화원에서 지리지와 읍지를 모아서 향토자료총서 제1집을 1992년에 간행한 바 있다. 이곳에 모아진 각종 지리지와 읍지상의 기록을 통하여 우리 장흥 지역의 토산물을 알아 보자.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재된 장흥 토산 39종
앞서 예를 든 <신증동국여지승람> 보다 조금 전에 만들어진 지리지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이 <세종실록지리지>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대중가요 가사의 한 구절로 인용된 바도 있어 우리들의 귀에 낯설지는 않다. 장흥문화원 간행의 <장흥문화> 제9호(1986)에도 <세종실록지리지>의 원문과 번역문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각 지역의 토산물과 약재․진공물이 토의(土宜)․토산(土産)․토공(土貢)․약재(藥材) 등으로 나누어 기록되어 있는데 장흥지방의 산물은 다음과 같다.
o 토의(土宜) : 오곡(五穀))․삼(마(麻))․닥나무(저(楮))․밤(율(栗))․석류(石榴)․목면(木綿)
o 토공(土貢) : 족제비털(황모(黃毛))․옻(칠(漆))․꿀(봉밀(蜂蜜))․말린죽순(건순(乾笋))․표고(蔈膏)․배(이(梨))․유자(柚子)․전복(全鰒)․말린 홍합(건홍합(乾紅蛤))․붉은 큰새우(홍대하(紅大蝦))․삵괭이가죽(이피(狸皮))․여우가죽(호피(狐皮))․잘(산달피)(山獺皮)․자리(석(席))․차(다(茶))․석이(석용(石茸))․비자(榧子)․대방석(죽피방석(竹皮方席))․상곽(常藿)․분곽(粉藿)
o 약재(葯材) : 호라비좆뿌리(천문동(天門冬))․녹용(鹿茸)․흰매실(백매(白梅))․겨우살이풀뿌리(맥문동(麥門冬))․당귀(當歸)․검산풀뿌리(속단(續斷))․암눈비앗씨(충울자(茺蔚子))․애기풀(원지(遠志))․방풍(防風)․계소(鷄蘇)
o 토산(土産) : 은어(은구어(銀口魚))․감태(甘苔)․송이(송용(松茸))
o 자기소 1 : 부의 동쪽 20리 소아곡리(所兒谷里)에 있는데, 하품이다.
o 도기소 1 : 부의 남쪽 10리 묵방리(墨方里)에 있는데, 중품이다.
o 다소(茶所) 13 : 요량(饒良)·수태(守太)·칠백유(七百乳)·정산(井山)·가을평(加乙坪)·운고(雲高)·정화(丁火)·창거(昌居)·향여(香餘)·웅점(熊岾)·가좌(加佐)·거개(居開)·안칙곡(安則谷)
이처럼 토의가 6종, 토공이 20종, 약재가 10종, 토산 3종 등 39종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소와 도기소 각 1개소, 다소가 13개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토공(土貢)으로 차[茶]가 기록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13개소의 다소(다(茶所)는 장흥 지역 토산물 가운데에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토의란 그 지역의 기후풍토에 가장 알맞은 산물이며, 토산은 많이 나는 산물, 그리고 토공은 지역산물이면서 진공하는 산물을 뜻 한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합하면 장흥 토산은 59종
뒤이은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권 37 장흥도호부의 토산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o 토산(土産) : 생강(강(薑))․칠(漆)․유자(유(柚))․비자(榧子)․치자(梔子)․석류(石榴)․벌꿀(봉밀(蜂蜜))․낙지(낙체(絡締))․농어(노어(鱸魚))․물개(수달(水獺))․숭어(수어(秀魚))․전복(복(鰒))․굴(석화(石花))․오징어(오적어(烏賊魚))․표고버섯(향심(香蕈))․송이버섯(송심(松蕈))․맛(감합(甘蛤))․소금(염(鹽))․우뭇가사리(우모(牛毛))․참가사리(세모(細毛))․은어(은구어(銀口魚))․홍합(홍합(紅蛤))․미역(곽(藿))․김(해의(海衣))․감태(甘苔)․매산(莓山))․황각(황각(黃角))․오매(烏梅)․대화살(죽전(竹箭))
이같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장흥 지역의 토산물로 29종이 기록되어 있다. 토의나 토공․약재가 구분이 없이 일괄적으로 토산으로 기록되고 있다. 대화살은 ‘부(府)의 동쪽 정화리(丁火里)와 부(府)안의 남산에서 난다.’는 기록을 부기하여 구체적인 생산지역까지 적고 있다. 이 두 가지 기록상에 나타나는 토산물은 중복된 것이 11종으로 총 57종에 이른다.
이를 다시 몇 가지로 대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약재로는 호라비좇뿌리․녹용․흰매실․오매․겨우살이풀뿌리․당귀․검산풀뿌리․암눈비앗씨․애기풀․방풍․계소 등을 들 수 있다.
수산물로는 전복․말린 홍합․붉은 큰새우․상곽․분곽․은어․감태․낙지․농어․물개․숭어․굴․오징어․소금․우뭇가사리․참가사리․미역․김․매산․황각 등이다.
과일 종류로는 밤․석류․배․유자․비자 등이다.
짐승의 가죽이나 털로는 족제비털․삵괭이 가죽․여우 가죽 등이다.
이밖에 삼․닥나무․목화 등 섬유재료와 표고․송이․석이 등 버섯류, 자리와 대방석 따위의 공예품 등 다양하다. 말린 죽순이나 꿀․옻칠 등도 나타난다.
토산물을 지역의 명물로 다시 개발하자
이처럼 60여종에 이르는 우리 장흥의 옛 토산물은 지금은 어떤가.
예부터 장흥 탐진강 은어는 이름이 났었는데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의 기록을 통해 500년 전부터도 토산명물로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예를 든 매산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민관합작의 유통회사인 장흥표고유통공사의 ‘표고’도 그 오랜 역사성이 있음을 아는 이는 드물 것 같다. 장흥의 표고는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알려진 식품이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장흥도호부 토공(土貢)조에 ‘표고(蔈膏)’로 기록이 나온다. 토공이란 그 지역의 산물로서 진공으로 국가에 올리는 산물을 말한다. 조선시대 진상품이었음이 기록으로 증명된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는 ‘향심(香蕈)’, <장흥읍지 정묘지>(1747년) 진공(進貢)조에는 ‘표고(蔈古)’로 기록되어 있는데, 조선후기에도 진공 산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각종 약재도 풍성하다. 수산물 역시 다양했다.
우리 지방의 향토요리로 예부터 알려진 송이버섯과 우렁(土蔘)탕, 죽순탕, 매생이탕, 감태기 등도 고문헌 기록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장흥군 부산면 호계리의 죽석(竹席)도 유명한데 대방석도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 나타난다. 유치 보림사의 비자 역시 지금도 유명하다.
토산물은 우선은 그 지역의 기후나 온․습도 등 자연조건에 맞기 때문에 오랫동안 내려오면서도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 산물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신토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조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생활환경과 식성이 바뀌면서 소비가 줄어드니 흔히 구할 수 있는 산물도 멀어져 가 버렸다. 자연히 잊혀질 수 밖에 없다. 피자파이에 밀려서 우리의 빈대떡이나 밀개떡, 문지는 촉을 못쓰지 않은가 말이다.
이렇듯 앞서 살핀 60여종이 산물을 모두 다 오늘에 되 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지역의 토산물을 지역의 명물로 다시 개발하는 일에 우리 모두는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단순한 복고적 의미, 즉 향수어린 옛 맛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개량하여 외지 사람들이 찾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오래되고, 흔하다면 흔한 전통식품 ‘김치’가 일본에서는 개량종 ‘기무치’로 탄생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지 않은가.
우리 지역에서 표고를 군의 특품으로 개발하여 유통공사 설립,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고 단일 품목외에도 얼마든지 개발 가능성 있는 산물은 많다는 것을 서로 알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기록으로 본 장흥 지역의 토산물
책자명시대(연대)토산물비고조항종류수량<세종실록지리지>(왕명으로 군현별로 편찬) 조선초기(1454년)土宜 오곡(五穀))․삼(마(麻))․닥나무(저(楮))․밤(율(栗))․석류(石榴)․목면(木綿) 6종 ․총39종
(도기소 1,
자기소 1,
다소(茶所) 13개소가 별도로 기록됨)
土貢족제비털(황모(黃毛))․옻(칠(漆))․꿀(봉밀(蜂蜜))․말린죽순(건순(乾笋))․표고(蔈膏)․배(이(梨))․유자(柚子)․전복(全鰒)․말린 홍합(건홍합(乾紅蛤))․붉은 큰새우(홍대하(紅大蝦))․삵괭이가죽(이피(狸皮))․여우가죽(호피(狐皮))․잘(산달피)(山獺皮)․자리(석(席))․차(다(茶))․석이(석용(石茸))․비자(榧子)․대방석(죽피방석(竹皮方席))․상곽(常藿)․분곽(粉藿) 20종 藥材호라비좇뿌리(천문동(天門冬))․녹용(鹿茸)․흰매실(백매(白梅))․겨우살이풀뿌리(맥문동(麥門冬))․당귀(當歸)․검산풀뿌리(속단(續斷))․암눈비앗씨(충울자(茺蔚子))․애기풀(원지(遠志))․방풍(防風)․계소(鷄蘇) 10종 土産은어(은구어(銀口魚))․감태(甘苔)․송이(송용(松茸)) 3종<신증동국여지승람>(왕명으로 군현별 편찬)
조선초기(초간 1481, 신증1530)토산생강(강(薑))․옻(칠(漆))․유자(유(柚))․비자(榧子)․치자(梔子)․석류(石榴)․벌꿀(봉밀(蜂蜜))․낙지(낙체(絡締))․농어(노어(鱸魚))․물개(수달(水獺))․숭어(수어(秀魚))․전복(복(鰒))․굴(석화(石花))․오징어(오적어(烏賊魚))․표고버섯(향심(香蕈))․송이버섯(송심(松蕈))․맛(감합(甘蛤))․소금(염(鹽))․우뭇가사리(우모(牛毛))․참가사리(세모(細毛))․은어(은구어(銀口魚))․홍합(紅蛤)․미역(곽(藿))․김(해의(海衣))․감태(甘苔)․매산(莓山))․황각(황각(黃角))․오매(烏梅)․대화살(죽전(竹箭)29종 ․29종
<실지>39종중 25종이 빠지고 16종이 추가됨(미역은 2종이 1종으로 기록) <동국여지지>( 유형원 편찬으로 추정되는 지리지)조선시대
(현종때, 1656년경)토산지실(枳實)․석창포(石菖蒲)․당귀(當歸) 등32종<승람>29종에 3종 추가
<장흥읍지>(정묘지)(장흥향교에서 편찬한 장흥지역 최초의 읍지, 총서편과 16개 방별로 편제됨) 조선시대(1747)토산파(총(葱))․반합(班蛤) 등31종 <승람>29종+2종 進貢전복(全鰒)․생복(生鰒)․건숙복(乾熟鰒)․장인복(長引鰒)․홍합․해삼(海蔘)․숭어알(秀魚卵)․김(海衣)․감태(甘苔)․표고(蔈古)․유자(柚子)․석류(石榴)․은어(銀口魚)․건숭어(乾秀魚)․조곽(早藿)․분곽(粉藿)․꿩(活雉)․생록(生鹿)․태수(胎水)․절선(節扇)․상기생(桑寄生)21종토산외의 진공품은 9종임 |
2008-11-11 12:13:57
121.xxx.xxx.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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