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0여개월 동안 문을 굳게 닫고 있었던 성심병원이 지난 5월 6일부터 '우리병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진료를 재개했다. 부도 상태로 법원경매까지 갔던 전 성심병원을 인수한 사람은 김치과의원의 김규탁(42.우리병원 이사장)씨. 40대의 젊은 인사가 새롭게 병원 경영을 떠맡게 된 것. 장흥 사진회,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장흥의 젊은 지식인'으로서 건강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김규탁씨가 장흥의 한 종합변병원을 경영하게 된 것이다. 병원장을 맡은 김규정씨는 바로 김규탁이사장의 친형이고(44), 김 원장 역시 대전 선병원 신경외과장을 역임한 바 있던 장흥출신 의료인이다.

❍ 김규정-김규탁 두 형제 의료인이 병원 맡다

이번 김규정-김규탁 두 형제의 '우리병원' 사업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두 젊은 장흥 출신의 의료인 형제가 손을 잡고 '우리병원'의 의료와 경영 책임을 떠맡게 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병원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전 성심병원의 경우, 타지인이 병원을 인수, 병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병원 수익금을 다른 용도에 사용(私用)하게되어 결국 부도상태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러나 이번 그 부도병원을 인수, 운영하게 된 사람이 바로 장흥지역민이고, 특히 김규탁 이사장의 경우,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도덕성이나 명성, 건강한 이미지로 보아 결코 과거의 부도덕한 병원경영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병원의 두 주역이 젊다는 점이 '젊은 정신에 의한 젊은 경영'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병원과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게 된다.

'우리병원'이 재개, 장흥병원 등 기존 병원과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되어 지역민들은 의료서비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더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민은 이점이다.

"우선 병원을 살려야합니다. 우리가 지난 4월 9일에 인수 잔금을 완납하고 정식으로 오픈 준비를 하여 5월 6일 개업했으니, 한 달 만에 오픈 한 셈입니다. 이처럼 개업 준비 한 달 만에 오픈 한 예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개업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병원에 기생하는 기존의 갖가지 이익집단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조직들이 병원에 기생하면서 병원운영을 어렵게 하는 것들이지요. 그런 문제들까지 모두 해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상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김이사장의 말이었다.

❍인수 한 달만에 개업은 극히 이례적인 일

현재 우리병원의 직원수는 80여명. 전문의사가 7명, 간호사가 30여명, 행정 및 관리직 직원이 40여명 등 모두 80여 명에 이른다. 전 성심병원이 거의 1백여 명에 이르렀던 직원수와 비교하면 20여 명을 구조 조정한 셈이다.

" 지난 4, 5월 두 달 간은 제 40여년 인생에서 가장 바쁜 기간이었습니다. 그저 제 개인병원을 크게 확장하는 일도 아니고 종합병원 경영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방면으로는 경험도 없고 해서 더욱 정성을 다했던 것이지요. 다행이 형님인 김원장을 비롯해서 기획실장으로 영입한 사람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됐고, 전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잘 협조해주고 해서 개업 준비 한 달 만에 전격 오픈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저의 우리병원 경영은 첫째, 깨끗하게 경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서 병원경영은 일체 공개경영입니다. 김병원장은 물론 저 역시 월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서 몸집도 대폭 줄이고 직원 수도 대폭 줄여 출범시켰던 것입니다. 흔히들 초심은 변하기 일쑤라고 하는데, 저는 이 초심을 끝까지 고수해갈 것입니다."

❍“깨끗한 경영원칙 끝까지 고수할 것”

김이사장의 머리 속에는 병원경영이 정상화 되고 이익이 발생하면서 흑자경영이 되었을 때 추진하고 싶은 구상으로 꽉 차 있다.

"직원들에 대한 근무의욕과 사기진작, 자긍심을 증진시키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병원 근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제 실시, 직원들의 복지후생사업, 근무환경 대폭 개선 등이 될 것입니다. 직원들의 취미 활동이나 직장 동호인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둘째로, 우리병원의 특성은 수술전문병원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수술전문병원으로서 장점을 살려 응급실을 더욱 활성화 시켜가고 나아가 첨단수술이나 진료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민들이 항상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입니다. 올 안으로는 뇌 MRI(자기공명촬영)기나 인공신장실 설비도 구비, 지역민들이 MRI 검사나 인공 신장 투석을 위해 광주 등지로 올라가는 불편을 덜어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추후에는 가정간호사제도를 도입, 거동불편환자나 독거노인환자는 직접 간호사를 파견하여 가정에서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1년에 2회 정도 농어촌 부락에 의료진을 파견, 현지에서 무료 진료를 하는 등 병원이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제도도 정착시켜간다는 생각입니다.

❍ “병원-지역사회 유대.일체감 조성 적극 추진할 터”

셋째는 우리병원과 지역사회, 병원과 지역민 사이의 유대강화, 연대의식 고양을 위해, 보림문화제나 읍면의 날 행사 같은 때에 현장에서 의료 서비스 업무를 추진하는 일을 포함, 연 4 회 정도 ‘병원보’를 만들어 우리병원의 각종 정보는 물론 건강상식이나 의료 최신정보 등을 지역민민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 중입니다. "

개업 한 달째인 우리병원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최첨단 진단장비와 치료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내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경력이 풍부하고 최신 의료기술을 가진 전문의를 배치하여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병원은 척추내시경 크리닉, 미용외과 클리닉, 남성의학 크리닉 등을 운영하겠다, 올 안으로 가정간호사업소와 인공신장실도 구비, 기존 병원과 차별화를 추진해간다는 방침을 천명해놓고 있다. 또한 영안실을 직접운영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향후 노인치매 전문요양기관인 효사랑 병동도 운영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효 사랑 병동을 운영할 경우, 노인인구 비율 20%가 넘는 우리군의 노인 건강증진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이제 김치과원장으로서 김규탁이라는 한 젊은 장흥의 의료인이 아닌, 이제는 직원수 80여명을 거느린 이 지역 최대규모 업체 중 하나인 우리병원의 오너로 변신한 김규탁이라는 지역사회에서 꾀 비중있는 위치의한 인물을 바라보게 됐다. 우리가 김이사장에게 기대를 가진 것은 지금도 그는 장흥환경연합의 공동의장으로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의료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사진작품 활동에 적극 참여할 정도로 문화 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이다. 이처럼 문화적 마인드와 시민운동의 경험을 가진 그가 장흥지역사회의 건강-보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종합병원장의 수장으로 변신하여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해서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새롭게 단장하여 재출범하는 ‘우리 병원’에 대해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는 것이다. 그의 깨끗한 경영, 이익을 직원들과 병원설비,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재투자하겠다는 건강한 병원경영에 대한 소신과 원칙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김규탁 이사장 프로필>

-장흥군 장흥읍 출생(1964년)

-장흥초등학교(67회) 졸

-장흥 중(33회) 졸업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58회)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10회)

-장흥김치과 개원(1992.5)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 광주전남지부 회장(00-01)

-장흥환경연합 현 공동의장(현)

-장흥교도소 무료진료(03-현)

-장흥 우리병원 이사장
저작권자 © 장흥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