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유지수 안 보내 수초 만발, 물 흐름 없이 썩어가는 탐진강

장흥대교에서 토요시장 쪽 여울보. 여울보와 어도에는 언제 물이 흘럿는지 하얀색으로 변한 돌. 보 아래는 수초가 여기저기 보이고 수량이 적어 강바닥이 노출되어 있다. 23일 촬영

장흥댐의 1997년부터 공사를 시행하여 2006년 담수를 시작했다.

정확히 담수 11년이다.

그로 인한 탐진강의 변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1997년부터 시행된 장흥댐 공사는 강물의 오염으로 범벅된 공사였다. 상류지역의 각종 공사로 인하여 탐진강은 누런 흙탕물이 매일 심천보, 부춘정, 박림소, 독실보를 지나며 침전을 거듭하여 지금을 거의 침전물 뻘이 바닥을 채우고 있으며 심한 곳은 1미터가 넘은 뻘로 채워져 있는 곳도 있다.

거기에 가뭄을 핑계로 하천유지수를 보내지 않거나 계획보다 더 작게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장흥군민이 보고 있다.

2018년 5월 지금의 장흥댐 하류 생태를 보면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탐진강을 거대하고 긴 저수지 형태가 되어 가고 있으며 강에 자라지 않고 저수지에 자라는 수초가 박림소, 부춘정, 읍내 강변, 독실보 등을 메우고 있다.

지금은 보를 설치한곳 뿐만 아니라 강 한가운데서도 저수지에 서식하는 마름(말밥)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수초아래 수질은 더 삼각하다, 맑은 물에 살았던 회유성 어류 은어는 말할 것도 없고 피라미, 고둥은 거의 볼 수 없으며 흐린 물아래 돌에는 침전물이 두껍게 내려 앉아 있다.

수자원공사 - 물을 보낸다는데 실제 흐름 없고 수중은 썩어가고 있다.

장흥군 - 가뭄으로 보내지 않은 것 같다, 자세한 것은 물어보겠다.

실제 5월 22일 장흥댐 바로 아래 하천유지수를 내보내는 터널 앞은 마치 물이 누수 되어 흐르는 것처럼 아주 소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치 어느 저수지에서나 볼 수 있는 조금 세는 느낌 정도이다.

본지는 당일 수자원공사 서남권관리단에 전화를 해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

23일 현재 장흥댐 수위 65,0미터, 저수율 29,4%, 하천유지수 방류량은 28.426톤/일, 초당 0,35톤(하천유지수 0,31t, 농업용수 0,04t)을 보내고 있다고 대답하고 밸브 개방율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갈수기에 54,000톤을 보내야 하지 않은가? 라는 질문에는 시방은 갈수기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하면서 수자원공사 서남권관리단 담당자는 “2016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댐의 담수율이 낮고 생활용수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하천유지수를 충분히 보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반면 장흥군은 장흥댐 방류량에 대해서 “아마도 물이 없어서 안보내고 있을 것이다. 알아봐야 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천유지수에 대해 장흥군이 수자원공사에 항의를 하던지 합의를 하던지 소송을 하던지 해서 하천유지수를 보내라고 해야 할 것 아니냐는 말에 묵묵부답이었다.

-물장사에 급급해서 군민을 속이는 수자원공사

-썩어가는 탐진강을 보고도 방치하는 장흥군

실제, 장흥댐에서 초당 0,35톤, 1일 약 3만톤의 물을 방류한다고 하는데 장흥읍내에서는 물이 거의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물 흐름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장흥군 담당자가 아마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하게 된 것은 흐르지 않은 탐진강을 평상시에 보고 대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흥댐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장흥환경운동연합과 수자원공사는 하천유지수에 대해 평상시 2만9천톤, 갈수기에 5만4천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는 장흥환경운동연합과 합의일수도 있지만 댐 운영의 기본계획을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장흥군민과 약속이었다.

여기서 갈수기는 농업용수 등과 같이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를 말한다.

지금 농촌은 4월부터 못자리와 보내기 등을 하는 농번기에 해당하며 농업용수 또한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이 바로 갈수기인 것이다.

여기에서 장흥댐은 평상시 갈수기로 나눠서 물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1년 평군을 말하는 것이며 6월에는 1십6만8천톤, 7월에는 1십2만5천톤, 8월에는 1십4만7천톤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못자리와 모내기 전 물가두기, 모내기 등 정작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는 물을 보내기 않고 다음 달부터 많이 보내겠다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시기에 장흥댐은 자기들 계산으로 군민과 약속한 절반에 못 미치는 수량을 내려 보내고 있고 군민들 계산으로는 아예 물을 보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는 오직 물장사의 기본에 충실하고 하류의 생태는 모르겠다는 공기업의 무책임이 드러나고 있다.

수자원공사 서남권관리단은 댐 담수 초창기에는 물을 채운다는 이유를 들어 방류량을 줄이거나 보내지 않았고 지금은 가뭄을 빌미로 하천유지수를 아예 보내지 않거나 줄여서 보내고 있다.

담수 11년동안 이와 같은 행위를 반복하다 보니 하류 탐진강을 썩어가고 있고 생태계 변화로 인하여 군민들은 보지못할 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뻘로 가득 찬 탐진강을 살려야 할 책임이 있다.

흐르지 않은 탐진강의 모습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그 모습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댐 아래서 부산면까지는 자연습지가 형성되어 멀리서 보면 멋있기도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장흥읍내 하천과 다를 바 없다.

침전물이 가득한 물속에 생물체는 찾기 힘들다. 막대기로 저어보면 시커먼 썩은 흙이 나타나고 5급수에서나 볼 수 있는 생물체가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왜 멀쩡한 다리를 두고 다리공사를 새로 하는지 모를 부산교 다리공사를 하면서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박림소 쪽은 더 심한 오염을 볼 수 있다.

벌써 마름이라는 수초가 새싹을 물위로 올려 50%정도가 박림소를 덮었으며 중간 중간에 거품이 떠있다.

이 수초는 7월 정도가 되면 방림소를 완전히 덮어 물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무명실꾸리가 한 개 들어간다던 용쏘, 전체가 자갈이 깔려 있어 맑은 물이었던 바닥은 저수지보다 침전물이 더 많아 보이고 더 오염되어 보였다.

기양리 마을 앞 강물은 수중보를 내려서 수중보에 있었던 침전물로 가득하고 장흥교 다리 주변은 물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벌써 수초가 자리 잡았다.

가장 심각한 토요시장 앞은 여울보와 어도는 햇빛을 받아 한얀색으로 말라있고 드러난 강바닥은 회색빛 나는 오염된 흙, 그리고 일부 수초가 물밖으로 나와 있는 모습이다.

역시 군민들은 이해 못할 장흥대교를 다시 만든다고 공사를 하면서 종종 흙탕물을 보내는 공사 현장을 지나면 극에 달한 탐진강을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수초가 여기저기 싹을 올렸는데 물이 부족하여 제 색깔을 잃은 듯 보이고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물도 제 색깔을 잃어 보이며 여기저기에 거품이 떠있는 모습이 탐진강의 현실이다.

-11번째 물축제는 어찌 할 것인가?

대한민국 대표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매년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7일 동안이다.

여름 물축제를 하는 장흥군으로써는 대단한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물 흐름이 없거나 약해서 생긴 침전물이 강바닥에 가라앉고 썩어서 악취를 풍기고 저수지에서나 서식하는 수초들이 자라는 현상은 강이 가져야 할 환경적, 인문적 요소를 모두 가려 버린 것이다.

탐진강은 장흥읍을 가로 지르는 중요한 수자원이며 이는 태고 이후 자연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그 강에서 자라고 그 강에서 놀고 그 강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고 살아 왔기에 오늘의 감정적인 장흥군민이 있었다.

또 거기에서 장흥군의 대표축제 정남진물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장흥댐이 막아서면서 강의 모든 기능을 잃고 신음하는 강에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 되어 버렸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축제에 참여한 어린이가 물에서 놀다가 가렵다고 한순간에 물축제는 접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물축제를 준비하면서 장흥군의 모든 자원봉사자, 사회단체 회원들이 강을 청소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게 되는데 강을 청소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필자는 매년 탐진강의 오염에 대해서 염려했고 장흥군에 매년 건의했다.

그러나 장흥군은 지금까지 단 한푼도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

강은 자연 그대로 흘러야 하고 그대로 두었을 때 진정한 강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강물을 장흥군민의 권리이며 당연히 누려야할 것인데 지금 탐진강은 흐르지 않고 고여만 있다.

-수자원공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수자원공사는 장흥댐으로 인하여 이득을 취하는 국가투자기관이다.

이득을 위한다는 것으로 생태를 죽이는 행위는 용납하기 어렵다.

죽어가는 탐진강의 수질, 생태를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거기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 왔다.

댐 건설 초기부터 염려했던 바이지만 강진만의 어민들은 이미 고사 상태에 있다. 더불어 장흥군민도 강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강물은 장흥군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다.

이미 회유성 어류인 은어는 없어지고 그 많던 피래미도 보기 어렵게 되었다. 흔하디 흔한 다슬기도 이제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홍수로 인한 자갈밭, 모래밭이 없어 자라도 산란장소를 잃고 논둑과 밭둑을 전전한다.

강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생태환경에 좋다. 강을 그대로 두려 했다면 댐은 만들지 않았어야 한다,

투자비용을 뽑지 못한 수자원공사는 원상복구도 당분간 어렵게 되었다.

댐이 만들어지는 논리 중에 하나가 홍수방지이지만 탐진강은 홍수가 그립다. 대형 홍수가 탐진강을 살릴 수 있다. 모든 침전물과 뻘, 수초 등 오염된 물질을 하류로 떠내려 보내야 탐진강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와 장흥군은 탐진강에 홍수가 나면 큰일이 난다.

수자원공사는 본연의 기능을 잊는 결과이며 장흥군은 시설물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흥군은 전국 최초로 강변에 수목을 심었고 각종 시설물도 설치했기 때문이다.

또, 장마가 지나면 물축제를 하기위한 각종 시설물을 보충하기 때문에 홍수가 나면 많은 피해를 볼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른 탐진강을 살려 낼 수 있을까?

그 대안으로 대형 홍수보다 작은 홍수를 자주 일으켜야 한다고 본다.

장흥군이 설치한 시설물에 지장이 적게 가는 방법이며 수자원공사의 명분에도 맞아 떨어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수자원공사가 평소보다 많은 물은 하천유지수로 보내서 느린 유속을 빠른 유속으로 바꿔서 죽어가는 탐진강의 생태환경을 살려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심천보, 용반보, 부춘보, 방림소, 독실보 등과 한천을 모두 준설하는 방법을 들 수 있는데 이 방법은 예산도 엄청나게 들어갈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2차적인 생태환경 파괴문제가 거론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유용미생물을 지속적으로 투입하여 쌓인 침전물을 미생물이 먹어치우는 방법이 있으나 이 방법도 강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 처방이지 지금의 탐진강에서는 바른 처방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들이 당장 시행되지 않으면 탐진강은 죽어갈 것이며 군민의 정서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달해서 후일 장흥군민의 거센 항의와 보복이 이루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장흥댐에 외래어종은 없는가?

장흥댐 공사가 끝나고 담수가 시작하면서 토종어류인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토종어류를 댐에 방류 했다고 발표했다.

담수 후 댐에는 많은 어류가 서식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법으로 고기를 잡으러 오는 사람도 있었고 불법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직을 그만두는 사례까지 있었다.

어지간히 장흥댐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라면 댐에 외래어종인 베스가 서식하는 것이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필자 역시 장흥댐에 그 문제제 대해서 식생 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서남권 관리단은 자체 조사결과 외래어종은 서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니 자체조사마저도 하지 않고 주장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흥읍에 거주하는 낚시객들의 낚시에 베스와 쏘가리가 같이 잡힌다고 제보해온바 있다. 또한 베스가 더 많이 잡힌다고도 했다.

베스는 회유성 어류가 아니라서 하류에서 올라올 이유는 없다.

올라오고 싶어도 보가 막히고 흐르는 물이 없어서 올라오지 못한다.

댐에 방류한 쏘가리와 누군가가 몰래 집어넣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베스가 하류로 내려와 서식하고 있다고 보는 대목이다.

상류에서 쏘가리와 함께 내려온 고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현실을 부인하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지금이라도 관계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인 방법으로 베스의 서식여부를 가려내어 외래어종을 키우는 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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