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2001년 5월

새천년 민주당 강동갑 지구당위원장 노관규

어떤 면으론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없지는 않지만,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 ‘새로운 정치'를 일구어 나갈 일꾼을 바르게 뽑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일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이 있지만, 이 땅의 주인인 우리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바뀌어서 ‘새 부대'가 되지 못한다면 ‘새 술'도 곧바로 썩고 말 것이다. 우리가 ‘새 부대'가 되려면 어쩔 수 없이 지연, 학연, 혈연으로 누리고 있는 자신의 조그만한 이득을 버리고 정말 누가 ‘새 술'인지 가려내는 용기와 지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새천년 민주당 강동(갑)지구당 위원장 노관규 그는 우리가 기다리는 ‘새 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자리는 그런 저런 것을 가려보자는 자리다. 물론 우리는 노관규 위원장을 만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한 인간을 편견없이 보려는 ‘새 부대'가 될 준비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고교출신으로 검사가 되다.

노관규 위원장은 흔한 정치 입문자들과 두가지 점이 색 다르다.

첫째는 그가 살아 온 내력이다. 그는 지방 고졸 출신으로 구로공단의 공장직공, 세무공무원을 거쳐 검사로 이어지는 곤두박질 하다가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는 파란만장하고 바닥을 헤매는 삶을 살아 왔다. 그래서 지금도 그는 바닥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말하자면 더 잃을 게 없다는 그런 이상한 배짱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의 최종학력은 방송대 중퇴다.

둘째는 그의 비정치적인 성향이다. 검사시절 그는 ‘한보 정태수 사건' ‘김현철 사건'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학교급식사건' 등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수사 하면서 정치적인 제스처를 쓰지 않고 비정치적으로 수사하여 사건을 해결한 말하자면 소신껏 옳고 그름을 가려낸 소위 ‘소신파' 출신이다. 그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면서 당시에 살맛 없어하던 수 많은 언론들에게 격려 전화는 많이 받았지만, 정치권에서나 이 사회에서 이득을 누리는 자들에게는 ‘두고 보자'는 소릴 수없이 들은, 아무래도 소신을 위해 많은 것을 버린 비정치적이고 반경제적인 성향이 농후한 사람이다.

생김새를 봐도 정치인 특유의 두루뭉실하고 관록을 은근히 내세워 사람들을 설득하고 모이게 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딱 부러지는 모습이다.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 명확하다.

그렇게 딱 부러지는 사람이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선 그 마음이 궁금하다.

“검사는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며 억울한 사람이 없게 만드는 것,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법으로 안되는 것 즉 사람이 신명나게 살만한 세상,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고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 한마디로 꿈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꿈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 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나선 지난 해의 4.13 총선에서 노관규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에게 만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지역 구민들에게 고맙지요. 자금도 조직도 아무것도 없는 정치 초년병에게 4만 2천표를 주셨잖아요".

그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강동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4.13총선에서 실패한 이후 노관규 위원장의 속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그는 총선이 끝난 이후 더욱 바빠졌다. 변호사로서 무료 법률은 물론이고, ‘여성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쉬운 생활법률공부 뿐 아니라 스스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서로 연결하여 참 이웃의 길을 넓혀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관규 위원장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학사업과 청소년의 교육, 재활문제, 교육환경을 개선하여 교육의 질을 높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일단 쉴 수 있고 또 제 갈 길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노관규 위원장은 무료변론이나 법률상담을 해주는 사이사이로 하는 변호사 수임료로 지구당을 꾸려나가고 있다.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믿음과 즐거움이 있으며 또한 살만한 세상을 일구어 가고 싶다는 그의 꿈을 실천하고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그래서 요즘엔 다른 지역구 사람들이 와서 법률상담이나 무료 변론을 부탁해도 그것이 그냥 ‘재미있어서' 기꺼이 들어준다고 한다

단순한 정치논리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정치의 논리로 상생의 정치가 필요

노관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누구나 1등이 되는 사회' 즉 열린사회를 외치며 국회에 도전을 했다. 이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가 생각하는 바른 정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단순한 정치 논리에서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정치의 논리로 우리 정치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전문성도 건전한 시민의 상식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바른 정치를 구현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제 단순히 ‘정치전문가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검사시절, 노관규 위원장은 수사 대상을 먼저 부르는게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여러정황을 심도있게 수사한 뒤에 피의자에게 범법사실을 확인시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수사 방법이 검찰 수사의 표본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정치도 구체적인 준비없이 상대에게 호통을 치는 ‘말 뿐인 한 건'을 올리려는 정치보다는 준비하고, 밝히고, 고쳐나가려는 상생 (相生)의 정치가 필요하다.

노관규 위원장은 과연 ‘새 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노관규 위원장의 정치적 행로는 그의 몫이지만, 그의 행로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는 그에게서 하나의 꿈을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품어왔던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정치가 곧 우리의 꿈이기도 했기에…

글 송준길 기자 /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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