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는 강성서원의 4백년 고목<사진/마동욱>

빈터가 된 강성서원 앞에서 온통 허허벌판으로 변해가던 유치땅을 마지막까지 지켜보았던 강성서원 수령 4백년 은행나무도 지난 3월 22일 이건된 강성서원으로 이사를 갔다.

유치땅 4백년을 지켜오며, 유치 사람들의 숨결과 사랑도 담고 슬픔과 통곡도 담으며 유치의 역사를 몸으로 새겨온 유치의 혼이요 얼이었던 강성서원의 고목이었다.

새로 마련된 둥지에서 이제 탐진호반의 역사도 기록하며 전혀 달라진 유치 땅의 역사를 다시 몸으로 증언하고 기록하며 오래도록 유치의 산 역사로 남아지게 될 것이다.

한편, 나무도 이사가는 페허의 땅이 또다른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러지는 것도 의미가 있는 법이다. 지난 3월 20일께 광주 북구 문화의 집 테마 여행반 사람들이 치면 일대, 댐건설 현장과 수몰지역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들은 금사리마을 일대를 돌아보고 갈곳아 없어 여가 저기에 둥지를 찾아 헤매는 철새들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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