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후 수필가 데뷔한 이현수 전 조선대 부총장
대한매일/2004년 04월 09일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많은 글을 써봤지만 이번 작품 ‘나이테’를 통해 뒤늦은 작가로의 데뷔라 쑥쓰럽기만 합니다.”
이현수 전 조선대 부총장(66)이 수필가로 데뷔했다.
올해 정년 퇴임한 이 전 부총장은 격월간지인 ‘수필과 비평’ 3·4월호(제70호)에서 작품 ‘나이테’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2년 창간한 ‘수필과 비평’은 한국수필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필 ‘나이테’는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그에 걸 맞는 중량과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과도한 흥분 없이 고른 숨결로 자신의 뜻을 펼치면서도 그 중심에 문학으로의 자기구원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이다.
아내인 시인 이향아씨(전 호남대 교수)의 권유로 수필에 입문한 이 전 부총장은 “연구실적을 올려 승진하기 위해 또는 연구비를 받은 의무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고역이었다”며 “의무와 속박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유로운 사념에 젖어 글을 써보는 것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총장은 또 “공적(公的) 사고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도하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사색하게 돼 글쓰기가 수월했다”며 “앞으로도 자유롭게 창작의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속학을 전공한 국문학자인 이 전 총장은 1938년 장흥 출신으로 동국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1981년 조선대 전임강사로 부임한 이래 고전문학, 그 가운데서도 민속학을 전공한 국문학자로 민간신앙과 민속문화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조선대 인문대학장, 인문학연구소장, 부총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국문화원연합회 전남지회지도위원, 광주시립민속박물관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매일/柳致榮기자 mschoice@dh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