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요초대석]

2004-04-19

안종운 사장을 맞은 농업기반공사에는 적지 않은 긴장감이 묻어났다. 지난 2개월동안 그는 농정의 최일선 집행기관 수장으로 조용하면서도 강도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안사장은 취임 후 9개 도본부를 포함해 첫 지방순시를 모두 소화하느라 피곤이 누적돼 입술이 부르터 있었다. 그는 ‘농업의 세포조직’으로 불리는 공사를 거듭나게 하려는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공사 직원들도 “농업·농촌 개발의 주역이 될 공기업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이구동성이다.

안사장은 지난해 2월 농림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이후 사장으로 선임될 때까지 1년간은 새 비전을 위한 ‘담금질’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국 등지에서 견문을 넓힌 독특한 시각이 담긴 글은 농림부 홈페이지에 실려 후배 공무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농정관료로 평생을 보낸 그에게 기자는 우리 농업의 미비점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솔직하고 담백한 답이 돌아왔다.

우선 투자 부족을 지적했다. 60세 이상 고령농업인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선진 농업국의 젊은 농업인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제라도 서둘러 은퇴를 촉진하고 복지정책을 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생활신조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농촌공간에 대한 기업의 투자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대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는 정부의 지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농업인의 자율적인 극복의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업의 규모화, 경쟁력 위주의 재편만이 살길이란 뜻으로 들렸다.

◇약력 ▲55세 ▲전남 장흥 ▲광주고, 서울대 농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 웨스턴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석사 ▲충북대 농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행시 17회 ▲농림부 농정기획과장, 농정기획심의관, 청와대 농림해양비서관,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차관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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