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04.03.17.
장흥.보성 지명 논란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지역에서 지명 등을 둘러싼 이웃 마을과 자치단체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전남도와 일선 자치단체에 따르면 보성군과 장흥군이 산 이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
으며 장흥지역에서는 정남진(正南津) 논란이 일고 있다.
보성 웅치면과 장흥 안양면을 경계로 위치한 산 명칭 논란은 보성지역은 일림산(日林山)을, 장흥지역은 삼비산(參妃山)을 주장하고 있다.
수십만평의 철쭉 자생지로 유명한 이 산은 보성군이 매년 5월 '일림산 철쭉제'를 개최, 많은 인파가 찾으면서 이름 논쟁을 가열시켰다.
논쟁의 발단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도에는 제2봉(627m)의 이름은 일림산으로 명
기된 반면 장흥-보성 경계인 주봉(主峰.667m)은 이름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터다.
보성군은 작은 산 이름이 엄연히 있는 만큼 당연히 일림산이 돼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장흥
군은 예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봉 이름을 삼비산으로 불러온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다.
전남도는 최근 도 지명위원회 실사 등을 거쳐 중앙지명위원회에 이름을 선택해 줄 것을 요
청했다.
또다른 지명논란은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와 용산면 남포리.
장흥군은 지리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신동리에 정남석 표지석과 소공원 설치 등 정남진 공원
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예산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직선거리로 6㎞ 남짓 떨어진 남포마을 주민들이 반발, 마을 자체에서 표지석까지 설
치하고 상표등록까지 출원하는 등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름 하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각 자치단체나 주민
들이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아 중재하기에 너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