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2004. 03.20.
보성군과 장흥군이 산 이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보성군과 장흥군에 따르면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을 경계로 위치한 산 명칭을
놓고 보성군과 장흥군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보성과 장흥을 경계로 위치한 이 산은 보성 지역에서는 일림산(日林山)으로 부르고 있는 반
면, 장흥 지역은 삼비산(參妃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십만평의 철쭉 자생지로 유명한 이 산은 보성군이 매년 5월 ‘일림산 철쭉제’를 개최,
많은 인파가 찾으면서 이름 논쟁을 가열시켰다.
논쟁의 발단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도에는 제2봉(627m)의 이름은 일림산으로 명
기된 반면 장흥∼보성 경계인 주봉(主峰·667m)은 이름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터
다.
보성군은 작은 산 이름이 엄연히 있는 만큼 당연히 일림산이 돼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장흥
군은 예부터 마을 주민들이 주봉 이름을 삼비산으로 불러온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최근 도 지명위원회 실사 등을 거쳐 중앙지명위원회에 이름을 선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름 하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각 자치단체나 주
민들이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아 중재하기에 너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보성·장흥=이정우·길병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