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2-10-14
노령산맥의 맨 끝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억새밭,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탁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 같은 전남도립공원 천관산(723m)에서 오는 19-20일 양일 간 '제9회 천관산억새제'가 장흥산악회 주최로 개최된다.
전야행사로 토요일인 19일 오후 7시 30분 관산초등학교에서 목포MBC <도전! 가요열창> 행사가 이용식 코미디언 사회로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 본 행사는 20일 상오 12시부터 억새제례 등의 행사가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야제인 <도전! 가요열창>에서는 초청가수인 현숙, 위금자, 조승구, 최석준 등이 출연하며, 20일 본 행사는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에서 산신제인 <억새제례> <우리가락 놀이마당> 남도대학국악반의 <판소리한마당> <억새아가씨 선발대회> 장흥실고 풍물패의 <풍물놀이> <행운권 추첨> 등이 이어진다.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위치한 천관산은 서쪽으로는 두륜산, 북쪽으로는 월출산과 무등산, 조계산 남쪽으로는 한라산 등 주요 명산이 한 눈에 들어오며 특히 정상부의 능선 40만평에는 억새평원이 물결을 이루고 있으며, 예전에는 여든아홉개의 암자가 있었다는 절터가 있으며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외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장흥읍에서 국도 23호선을 타고 회진 방면으로 18km쯤 가면 관산읍 방촌마을에 이르게 되며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장천재 진입로를 따라 가면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등산로 입구의 정자에서 우측으로 장천재, 체육공원을 거쳐 기암괴석을 보며 오를 수 있는 코스를 비롯하여 대덕읍 탑산사 길에서 다도해를 조망하며 오르는 칼바위, 닭봉, 불영봉 코스 등 관산읍과 대덕읍에서 오르는 13개의 코스가 있다.
한편 천관산의 남쪽인 대덕읍 연지리 방면 문학공원에는 탑산사를 오르는 3㎞의 등산로에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쌓은 <사랑의 돌탑> 460여 기가 세워져 주변 풍광과 어울려 독특한 멋을 풍기고 있는데, 특히 이 돌탑 안에는 시인 19명과 소설가 13명, 수필 평론 희곡작가 7명 등 국내 유명 문인 39명의 작품과 육필원고, 연보가 캡슐로 제작, 보관돼 있어 한 번 둘러볼 만 하다.
박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