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芙蓉山 △609m)
용산면을 서쪽에서 안고 있는 웅장하고 의연한 산이 부용산이다.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산(佛聳山), 약초가 많다하여 약다산(藥多山)이라고도 불리어진 부용산은 1894년 갑오농민전쟁시 「전봉준」장군과 쌍봉을 이루는 이방언장군을 따르는 장흥인(長興人)들이 최후 격전지인 장흥석대들 전투에서 패한 뒤 이곳 부용산으로 들어와 끝까지 항거하다 일본군과 관군의 포위에 의해 전멸당한 피맺힌 한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골짜기마다 샘이 솟아 석간의 감로수는 만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찾는 이가 많고 단풍이 고운 가을철이면 약초에서 풍긴 향기로 수명을 더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신묘한 산이기도 하다. 산꼭대기에 올라보면 천관산이 바로 이웃하고 억불산은 어깨를 스친다.
부용산은 산 밑의 운주리를 부채모양으로 싸감고 있으며 봄이 되면 진달래 철쭉 등이 화사한 꽃빛으로 불태우는데 아직 등산로가 제대로 나 있지 않아 찾는 이가 드문 산이다.
전란의 시달림에서 안전한 보호막이 돼 주었던 부용산의 덕성은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오른다. 당시 이맹(李孟)이란 장수가 골목 어귀에 서 있다가 들어오는 왜적을 모조리 쏘아 죽여서 피란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었던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지금의 장구목재다. 부용산은 부처가 솟은 산이라는 `불용산(佛聳山)', 산삼 등 약초가 많다고 해서 `약다산(藥多山), 돌이 많아 '석다산(石多山)등으로 불린다.
`장흥군지'에 따르면 부용사는 고려 중기 때 세워진 사찰로 임진왜란이나 갑오년 농민군 소탕 과정에서 불타고 지금은 허술한 여염집 분위기를 내고 있다. 부용산에는 용샘이 있는데 이곳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곳으로 용산면 사람들이 기우제를 올리는 신성한 샘이다.
정상에 서면 천관산이 도드라져 보이고 멀리 만덕산의 암봉이 너머다 보인다. 하산길에 거치게 되는 수리봉의 작은 암봉을 건너는 재미도 부용산 등반의 또 다른 맛이다.
산행안내
장흥읍소재지에서 남동쪽으로 국도 23호선을 따라 14.6km쯤 가면 용산면 소재지에 이른다.
여기에서 용산면사무소 담장쪽으로 우회전하는 마을길을 따라 약 2.5km를 가면 운주마을에 도착하며 마을에서 부용사 가는 도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4부 능선에 부용사가 나온다.
부용사 뒤쪽을 통해 등산로를 오르면 정상에 이르게 된다.
등산코스
운주마을 → 부용사 → 정상 (2.0km 1시간)
보호수 → 고동바위 → 정상 (3.5km 1시간 4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