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전남 장흥군 에 솟아있는 가지산은 신라말 원표대사(元表大師)가 인도에 계실때 신이한 기운이 삼한의 밖 아득히 먼곳으로부터 비쳐와 그 기운만을 바라보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오묘한 곳을 찾아내 자리를 잡으니 산세가 인도의 가지산, 중국의 가지산과 같아서 가지산이라 명하고 지어진 절이 보림사로 창건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오듯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으며 가지산은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좋아 정상에서 둘러보면 금방 명산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산 전체가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그 아름다움은 극치에 달하고 정상부의 바위들은 돌을 깍아세운 듯 하다. 한편 보림사 봉덕 계곡은 사시사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최고의 가족 휴양지로 꼽힌다.

탐진호에 치마자락을 적실 가지산

남도의 훈훈한 바람을 맞으며 남쪽으로 용두산과 맥을 잇고 탐진강 발원지라할 수 있는 봉덕계곡 물줄기가 가지산 서쪽자락을 적시며 흘러갔는데 이제는 탐진댐이 건설되면서 탐진호에 치마자락을 담글 준비를 하고 있다.

가지산 남쪽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보림사 문주방까지 물이 담수되므로 공사중인 우회도로공사로 가지산은 깊은 잠을 들지못하고 있다. 가지산 정상에서 서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탐진천과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유치면소재지가 탐진댐 물속으로 사라진후 호반으로 채워질 조망을 생각하니 지금과 달러지는 가지산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상상을 해 본다...

가지산 정상에 서서 서남쪽을 바라보면 잔잔한 호수건너 수인산과도 물가를 멀리 돌아가야 서로 만날것이다. 가지산은 탐진호의 뒷모습을 바라볼 것이고 수인산은 탐진댐 정면에서 탐진호와 가지산을 바라보게 된다. 탐진호를 사이에 두고 이 두산은 세력다툼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

비록 뒷퉁수를 바라보는 처지이지만 보림사를 앞세워 기득권을 잡으려 할 것이고. 꼭대기에 수인산성을 이고 있는 수인산은 탐진댐 정면에서 탐진호전체를 조망할 조건을 앞세우니 수인산이 우세할 것만 같다. 너희들 둘이만 인줄아느냐 나도있다고 동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용두산은 탐진호반에 내 치마자락이 제일 많이 담겨저 있다며 나도자신이 있다고 나설테니 삼파전이 유력하다.

용두산과 맥을 꽉잡고 있는 줄기는 지천리와 능룡리를 잃어버리고 삼면을 탐진호에 내어주기 때문에 탐진호를 관망하기에 제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가지산과 수인산은 멀리만 바라보아야 하지만 용두산은 탐진호물위에 떠있는 날줄기와 거리가 가까와 산밑으로 내려가 탐진호 물을 손으로 휘 저을 수가 있는 장점을 내세울 테니 가지산, 수인산, 용두산 이 세 산의 주도권 싸움이 볼만할 것이다.

가지산 산행은 보림사에서 시작하여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내려와 동산마을 앞으로 해서 보림야영장을 둘러보고 보림사로 돌아와도 3시간 정도 느긋하게 산보를 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보림사~동부도~암자터~묘지~정상~가지평원~삼성암터~장흥 학생의집으로 돌아 내려오는 길이 자주 이용되고 있다. 산행시간은 3시간 반 정도로 길찾기를 자신이 있다면 정상에서 계속 북서쪽 능선을 타고 504m의 삼계봉으로 가다 장고목재에서 대천리 죽동마을로 하산해도 된다. 주릉은 북서쪽으로 이어지지만 잡목이 우거져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가지평전으로 내려서는 구간은 암릉이지만 가지평전 이후론 아담한 오솔길이다.

가지산 남쪽자락 보림사 뒷편에 보림사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다. 삼림욕은 요사이 각광받는 건강법으로서 울창한 숲에서 나무의 향내와 살균성 물질(피톤치드)이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심호흡하며 심신을 건강케 하는 자연건강법이다.

#비자림삼림욕장

비자림산림욕장은 100년이상된 비자나무 239그루와 비자나무 하층에 대단위로 자생하고 있는 녹차, 대나무(왕대)숲 등 사계절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소나무산림욕장

소나무산림욕장은 수십년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역에 편의 시설 (평의자, 야외탁자)와 체육시설(래더, 온몸회전기, 윗몸일으키기, 줄사다리타기, 복합철봉), 수목표찰, 산림욕로 이정표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산림욕장 하단부에는 약수터가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 보림사

원표대덕이 터를 잡을 당시인 759년에는 초암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듯 하며 연기설화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흥미롭게 하고 곳곳에 그와 관련된 땅 이름이 남아 있다. 이절은 체징에 의해 860년에창건되었고, 그 뒤 오랜 세월 중창 과 중수를 거쳐 6 .25전까지는 20여동의전각을 갖춘 큰절이었다. 그러나 6 .25때 공산당 유격 대들이 이 절을 본거지로 삼다가 도주하면서 불을 질러 국보 204호였던 대웅전등 대부분의 건물들이 불타고 천왕문과 사천왕, 외호문만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대웅전은 1984년에 복원돼 옛 대웅전에 있던 비로자나불을 모셨다. 동양 3보림중의 하나였으며 그규모와 법맥으로 이름을 떨쳤던 보림사는 오늘날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보림사 샘물은 어느 절물과는 달리 마당 한가운데 얕은 땅속에서 수량이 늘 일정하게 솟고 있다. 말하자면 지맥에서 솟는 샘이어서 좋은 물중의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세월의 변화에 아랑곳 않고 천년이 넘게 늘 한결 같은 기운을 뿜어내는 그 물줄기는 보림사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보림사의 대적광전 앞에 나란히 서 있는 [국보 제44호]인 두개의 삼층석탑과 1개의 석등으로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건립되었다. (높이 남탑 5.4m, 북탑 5.9m, 석등 3.12m)

이 탑은 신라의 전형적인 탑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옥개석 위에 연꽃을 아로새긴 보주를 얹어 석등의 전체적인 인상이 경쾌하고 화려하다.

또한 석등은 석탑과 함께 완전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이 시대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아하고 아름다움이 넘치는 걸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림사의 대적광전에 모셔진 철로 만든 불상이다[국보 제177호].

높이 남탑2.51m인 철조비로사나불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유행했던 대표적인 불상으로 연화장 세계에서 살면서 그 몸이 법계에 두루 차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다.

통일신라 헌안왕 2년(858년) 장사현 부수 김언경이 사재로 쇠 2,500근을 사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불상의 왼팔 후면에 새겨져 조성연대가 확인되며 반쯤 뜬 눈과 굵은 입술 평면으로 깎인 콧등이 근엄한 인상을 주며, 의연하고 자비스런 미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한 감정을 절로 느끼게 한다.

6.25전란으로 보림사의 모든 불상이 소실됐으나 이 철불만은 화를 면하였다

보림사의 동쪽 숲속에 여러 부도들 중 맨 위쪽에 위치하며 모양과 형태가 가장 뛰어난 부도다.

높이 3.6m로 통일신라말기에 세워진 팔각원당형을 따른 부도로 백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부도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지대석은 팔각이며, 하대석은 반구형이다. 연꽃잎을 돋새기고 귀꽃을 새겼으며 팔각의 면마다 안상을 새겼다.

중대석은 가늘고 낮은 팔각이며 탑신도 이와 같으나 한면에 문짝과 열쇠가 얇게 새겨져 있다. 옥개석의 추녀는 얄팍하게 수평처리 되었고 상륜부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이 탑의 모습을 균형있게 하였다.

보림사의 서쪽 구석마을 뒷등에 위치한 2기의 부도다.

고려시대때의 두 부도가 팔각원당형으로 기본 형태는 같으나 장식이 약간 다르다.

높이 3.6m인 부도는 네모의 지대석 위에 여덟 잎의 연꽃잎을 놓고 연꽃잎 밑에 각호각형의 받침을 높이 마련하여 팔각의 중대석에 모서리마다 염주모양을 새기고 각 면마다 안상을 새겼다. 상대석에는 8장의 연꽃잎 속에 네 잎의 꽃모양을 돋새겼다. 탑신 역시 팔각이며 옥개석은 좁고 높다. 지붕은 급경사를 이루고 추녀는 직선처리 됐으나, 우동마루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상륜부의 조각이 단순하다.

높이 3.2m인 부도는 옥개석의 추녀가 결락되었고 양식이 첫번째의 부도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상륜부의 형태가 아름답다.

보림사 대웅보전의 뒷편에 위치한 탑으로 보조선사의 사리탑이다.

높이 3.7m(통일신라 헌강왕 10년 884년)인 팔각원형탑을 기본으로 삼았고 팔각지대석 위에 3단의 하대석을 두었다. 하대석의 맨 아래쪽에는 각 면마다 사자상을 새겼으며, 상단은 구름무늬가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보기드문 형식이다.

중대석은 팔각형으로 배흘림을 하였으며 탑신역시 팔각으로 사면에 사천왕상을 새겼으며, 앞뒤쪽은 문비를 새기고 각 면마다 안상을 새겼다. 좌우면은 특별한 장식이 없다. 옥개는 부연을 새기고 지붕은 기와모양으로 하였으나 지대석이나 중대석 상륜부와 석질이 전혀 다르다. 상륜부는 지붕 위로 복발, 횡대, 화형, 보륜, 보주를 차례대로 올렸다. 이 탑은 헌강왕 10년(884년)에 세웠다는 보조선사 창성비에 기록이 있다.

교통

1)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 -> 나주 -> 23번 국도(장흥방면) -> 유치면 -> 보림사.

2) 호남, 88고속도로 광주IC -> 나주 -> 23번 국도(장흥방면) -> 유치면 -> 보림사.

3) 남해고속도로 주암IC -> 보성 -> 장흥 -> 보림사.

대중교통 : 장흥 <-> 보림사 버스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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