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저격로 나섰전 노관규 위원장.

▶경선에서 조순용과 힘겨운 싸움 예상된다

▶"검사시절 원칙지킨 신념으로 희망의 정치 창출 선도"

전국에서 '박 터지는 격전지'중 하나로 꼽힌 순천지역. 이곳은 김경재가 떠난 이후 과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를 놓고 호남지역 중 최대 난전(亂戰)이 붙어 있는 곳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조순용(53) 전청와대 정무수석과 노관규(44) 민주당에결위원장의 경선으로 후보가 결판나게 됐기 때문이다.

개혁성, 정치적 경력·자질 등 모든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두 사람의 대결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龍虎相搏). DJ 정부시절 마지막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씨는 KBS기자 출신으로 현재 순천대 석좌교수이고, 당 예결위원장인 노관규씨는 특수부 검사출신으로 지난 10월말부터 터진 노무현 캠프의 불법대선자금을 파헤치는 데 있어 일등공신으로 꼽힌 명검사 출신. 그러나 중량감이나 본선 경쟁력에서는 다소 노씨가 '웃길'이라는 평.

열린우리당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386측근으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서갑원씨와 지역 토박이인 신택호 변호사, 안세찬 전 시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그러나 노관규-조순용의 비중이 워낙 커 이들 두 사람 중 경선을 통과한 사람이 본 게임에서 유력하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곳 역시 경선이 '체육관 경선'으로 내분에 휘말려 있는 실정이어서 아직은 혼미스러운 분위기다.

□경선만 통과하면 '쉬운싸움' 기다린다

지난해 10월 29일, 현역도 아닌 민주당 원외 위원장이던 노위원장은 노무현선대캠프의 자금세탁 의혹 등 '4대 의혹'의 '메가톤급 폭로'로 정치판을 쥐고 흔들면서 아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고졸 출신으로 구로공단직원에서 세무공무원(8년)으로, 다시 사시에 합격(92년)해 검사로 변신을 거친 노위원장은 사시에 합격하던 한보사건 당시, 대검에 파견돼 전공인 회계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 수사 때도 대선잉여금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해 구속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수사의 주임 검사이기도 했다. 변호사와 판사간의 밀착으로 문제가 된 의정부 법조 비리 사건 수사를 맡았던 그는 회유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원칙을 지키며 파헤쳐, 당시 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 8명이 옷을 벗었으며, 나머지 판사 30명 전원이 다른 지역으로 전보되는 사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하고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현 열린우리당)과 겨뤘고 50일이라는 짧은 선거 운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42% 4만2000여표를 얻는 선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유치국교를 졸업한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작은 아버지 도움으로 타향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되었고 그 때문인지 문학을 좋아했으며(지금도 가끔씩 시를 쓴다) 승부근성을 가진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검찰에서 탄탄한 이력을 쌓아가건 그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사회개혁을 위해 썩은 가지 몇 개 처내서는 되지 않고 정치라는 썩은 밑둥을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를 실현코자 계속 노력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원칙 지키며 희망의 정치 꽃피우는데 혼신 다할 터"

그는 정치에 입문하면서도 나름의 확고한 정치철학을 익히고 가슴에 담아왔다. 그것이 바로 그의 정치철학이며 정치적인 비전이기도 하다.

"검사임용이 불가능한 나이였으나 운이 좋았는지 사법고시 성적이 좋았고 또한 검사가 되겠다는 신념때문에서인지 다행이 35세의 늦은 나이로 검사에 임용되었습니다. 중수부 파견 당시 정태수 비자금 사건과 김현철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는데 이때 스스로에 대한 원칙과 신념이 없었다면 그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시골출신이고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나에게 학연과 혈연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당시엔 도움이 되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의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수사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 이 원칙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이 원칙을 지키려고 모력하고 있습니다. 검사시절, 원칙에 입각해 수사했던 신념으로 정치를 해나간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꼴찌도 1등 되는 사회구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내 정치적인 신념이고 철학입니다. 우리 사회는 한번 주류이면 대물림으로 주류로 남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부당한 사회며 희망없는 사회입니다. 고졸 출신의 판검사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개개인으로 남으면 이들도 기득권 층에 편입되어 버립니다. 꼴찌도 1등이 될 수 있는 사회, 나 같은 사람도 본인의 일에 열중할 때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일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깨끗한 정치실형으로 민들레처럼 희망을 퍼뜨리고 싶습니다. 이것이 노관규의 정치철학입니다."

그의 그 깨끗하고 이상적이라 할 정치적 신념이 절대 불변하기를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그의 이번 총선입지의 변을 들어보았다.

"지금 시대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깨끗한 리더십으로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한 길을 걸어왔으며,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정치를 준비해왔습니다. 준비된 정책과 대안, 새로운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 비전이 저에게 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살맛나는 세상!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

제가 실천하겠습니다."

<노관규후보 프로필>

△장흥유치출신/순천매산고 졸업/방송통신대 중퇴 △국세청근무(청량리, 도봉, 종로세무서) △제34회 사시합격△서울지검 북부지청,대검중앙수사부, 의정부지청, 수원지검 특수부검사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 수사) △대검중수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비자금 사건, 김현철 비자금사건 등 수사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강동갑 국회의원후보△전 김대중대통령 특별보좌역 △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현)새천년민주당 불법대선자금조사위원회 실무간사/ 현)새천년민주당 예산결산위원장/ 현) 새천년민주당 중앙위원/ 현)변호사, 세무사△저서: '다시 태어난다해도 이 길을' '나는 민들레처럼 희망을 퍼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장흥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